사람 낙원 삼지 말고 병원 가라

희지님(@HEEJI_Tarot ) 타로 커미션

 

 

카무이는 왜 유이에게 집착하게 되었는가부터 보겠습니다. 


사실... 곁에 두기로 정한 시점 이후로는 정해진 이야기였을 거라고 합니다. 마음이 끌리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을 테고요. 

 

이게 질문이 '왜 좋아하게 되었느냐'가 아니라 '왜 집착하게 되었느냐'잖아요?

그렇다 보니까, 한 번 마음을 준 이상 집착하지 않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라는 투로 카드가 나왔습니다. 

 

기본적으로 마음이 있으면 그걸 마주보려고 하는 상황에서 뭔가 개선이나 변화가 나오는 건데, 그것도 하지 않는 느낌이강해서요. 

집착하고 과보호하는 것 이외에는 그는 방법을 모르고, 알려고 하지도 않고, 애초에 그럴 필요도 느끼지 않겠지요. 

기본적으로 마음이 있으면 그걸 마주보려고 하는 상황에서 뭔가 개선이나 변화가 나오는 건데, 그것도 하지 않는 느낌이강해서요. 

 

좋아하게 된 계기가 무엇이었을지 이 카드만으로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좋아함과 동시에 집착이 딸려올 것은 예정된 수순이었다고 합니다. 


Q. 좋아하는 마음을 알기 전에는 집착하지 않는 걸까요? 마음을 줬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시점이라

 

A. 아뇨, 좋아하는 마음이 발생했지만 그것도 모르는 거잖아요? 하지만 집착 그 자체는 발생한 시점부터 생겨버리는 거예요. 그래서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집착하고 과보호하는 우스꽝스러운 꼴이 되어버리는 거지요. 


카무이는 자신이 유이에게 집착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일단 집착한다라는 것을 알아도, 그것에 대해서 개선하거나 제대로 바라볼 의지가 없습니다. 그야 그러지 않아도 유이는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불안감이 있어요. 근원적인 불안감이지요.

언제든 잃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집착이 커지는 거거든요. 유이가 휘두르려고 하지 않는데 휘둘린다고느끼는 경험이 종종 생길 거래요. 

 

그 부분에 대해서 되게 자기방어적으로 행동할 거라고 해요.

신청서에 그런 부분을 써주셨잖아요? 만나기 전에 옷을 꼭 갈아입고 가곤 했는데, 자각이 생기고 나니 꼭 피를 묻히고 만나러 가는 것으로 바뀌었다든지. 

자신의 집착의 근원을 정확하게 파악은 못해도 그것이 기분 나쁘다고 느껴지게 되면, 자기방어를 하면서 되게 외면합니다. 

 

봐, 나는 예전과 다를 바 없이 그대로고 변하지 않는다. 너는 나를 변하게 할 수 없다. < 이런 선언에 가깝지요. 

 

이것저것 종합해보자면 집착의 폭력성에 관해서는 별로 혐오감을 느끼지 않으나, 그것이 애정에서 비롯됐을지도 모른다는 것은 확신이 아니라 예감 뿐이어도 바로 부정하고파합니다. 


유이는 카무이가 자신에게 집착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 쪽은 자신에게 쏟아지는 감정이 무엇이든 상관 없다고 합니다. 집착해도 상관 없다고 하고, 혹은 냉대해도 상관 없다고해요. (그리고 아마 실제로 표면적으로는 둘 다 받고 있는 상태겠지요)

 

이 카드가 말하는 상징이 그겁니다. 상대에 대한 수용. 자신이 벅차고 힘들더라도 받아들이는 것.

말하자면 상대를 자신보다도 더 위에 두고, 우선해주고 있는 거지요.

그래서 집착 그 자체에 대해서 반감을 가질 리가 없대요.

 

일단 내가 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한다, 라는 걸 먼저 생각하지 않아요. 카무이를 걱정하고 마음 쓰는 것이 한참 더 우선시되니까요. 그래서 불만을 제기할 생각도 없고. 


집착을 하게 되는 양상. 


카무이는 여러 모로 스스로의 감정을 돌보지 못하는 상태인 것 같습니다. 자신의 감정이 어떤 것인지 파악을 제대로 못하고 있어요. 

사람이, 자기 감정의 정체가 뭔지 잘 알아도 그걸 제어하기 힘들잖아요? 

 

그런데 카무이는 그것을 제어하려는 노력도 하지 않고, 딱히 파악하려고 들지도 않지요. 

그렇다 보니 다른 사람들이 볼 때는 변덕이 죽 끓듯 하는 것처럼 보일 거래요. 자기 내키는 대로 행동하고, 매번 태도가 다르다고 인식할 거라고 합니다. (아까도 말했던 그 만나러 가기 전에 옷 갈아입는 게 갑자기 바뀌었던 것처럼요)

 

그렇지만 그 기저를 하나하나 잘 살펴보면 통일된 맥락이 있고, 그것이 결국 애정으로 이어진다는 느낌이에요. 

 

그의 평소 성질보다도 운신의 자유가 훨씬 떨어지고, 결국 끝의 끝까지 유이를 해하지는 못한다. 라는 것이 그의 한계 지점이 될 거라고 합니다. 

계속계속 유이 곁으로 돌아올 거고, 계속 신경 쓰여서 확인하게 될 거고 할 테니까요.


 유이는 카무이를 사랑하고 있는지.


유이는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당연히 사랑하고 있지요.

 

다만 비교 지점이 있다면 그거지요. 카무이의 애정은 지금 막 불타오르고, 또 더 강해지고 있는 중이에요. 불은 형태를 자꾸만 바꾸고, 또 더 커지고 세를 늘리려 하잖아요. 이건 이미 어떤 고집에 가까운 마음이기 때문에. 

 

그런데 유이의 경우에는 이미 어느 정도 완성이 된 애정이고, 형태가 바뀌지 않을 거래요. 그래서, 카무이가 자신을 해칠지도 모른다고 생각함에도 불구하고 그를 아끼는 마음을 좀처럼 내려놓지 못하는 거예요. 


카무이는 이 관계를 개선할 의향이 있는지. 


이 카드가 말하는 건 관계 권력이나, 혹은 정보의 격차로 상대를 상처입히는 것이거든요? 관계적 구도가 아니라 감정의측면에서 말하자면 죄책감이 되기도 합니다. 

제가 보기에, 이 관계를 개선할 의향은 없습니다. 다만 죄책감은 (무의식적으로라도) 느끼고 있어요. 카무이가, 유이에게요.

 

기본적으로 이 사람은 자신의 감정과 직접적으로 마주할 수 없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자신의 방식을 바꾸지 않고그냥 떠나버리는(=회피해버리는) 해결방법을 취했잖아요? 

이번에는 회피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고, 그냥 가진 걸 지키면 되니까 된 거 아니야? 라는 식으로 안주하려 듭니다. 용기를 심히 못 내요. 

 

자기 감정을 제대로 언어화하지도, 자각하지도 못했지만... 단서가 없는 게 아니거든요?

그냥 외면하고 싶으니까 외면하는 거예요, 자기 마음을.


유이는 이 관계를 개선할 의향이 있는지. 


유이는 유이대로 이 관계를 개선할 생각이 없습니다. 아까 말씀을 드렸죠? '상대에 대한 수용, 자신이 벅찰지라도'.

그렇다 보니 이걸 어떻게 고쳐보기보다는, 그냥 상대를 받아들이고 또 변하지 않아도 되게 만들어주는 데에 더 주력하게되지요. 

 

떠날 생각도 없습니다. 이 카드가 정말이지 정적이고, 이동하지 않는 카드거든요. 

자신이 여기에 있어서, 카무이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계속 머무를 거라고 해요. 

 

그러니 아무래도, 가진 호의가 더 많다고 해도 유이 쪽에서도 이 관계를 바꿀 생각은 없다고 봐야겠지요. 


최종 결과. 


결국 두 사람의 관계는 이대로 고착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랑이라는 것을 카무이가 자각한다고 하더라도, 형태는 이대로 남아요. 

왜, 뼈가 부러진 채로 그대로 방치하면 잘못된 형태로 붙어버리잖아요? 

 

적극적인 개선 시도가 없었기 때문에, 사랑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아챈다고 해도 그게 큰 영향을 주기가 어렵대요. 

그리고 두 사람은 이대로 만족하고 있어요. 그럼 당연히 변화는 더딥니다. 

사실, 마음을 먹고 바뀌려고 해도 잘 되지 않는 것이 변화니까요. 

'행복한 낙인 > Commissi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트볼 샌드위치 관계 타로  (0) 2023.05.26
심층적 관계 고찰(+마이너스 버전)  (0) 2023.05.26
하나씨 캐해  (0) 2023.04.02
악마x성직자  (0) 2023.02.26
야토x인간 관계 타로  (0) 2023.01.25